디자이너 이윤기씨 추천
자전거 타기 좋은 섬
산과 바다의 조화가 예쁜 통영 한산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항구 도시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약 8㎞를 달리면 한산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시작점으로 경치가 좋고, 한산도대첩의 무대로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이 많다.
통영에서 배를 타면 제승당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선착장 탐방지원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으로 200m 떨어진 제승당 구경으로 섬 일주를 시작한다. 제승당은 요즘으로 치면 해군사령관실로 이순신 장군이 군무를 관장하던 곳이다.
자전거 코스는 이렇다. 바다 건너 서좌도와 유자도를 보며 갯벌 해안 도로를 달리다 한산대첩 기념비가 있는 문어포로 간다. 의항마을 입구 이정표에서 아담한 숲길을 달리다 보면 경치 좋은 문어포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좁은 길을 따라 한산대첩 기념비 방향으로 가는 길이 환상적이다.
다만 좁은 능선길이어서 아이들이나 초급자들이 타기에는 힘든 길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문어포를 돌아 나와 대촌마을을 지나 농로 타고 신거마을로 들어간다.
신거마을 산 너머에 장작지라는 마을이 있는데 몇 년 전 길을 새로 내 고개 정상까지 포장길이 열리면서 섬 일주 도로가 연결됐다. 장작지에서 언덕을 넘어 하포까지 내려오면 전망 좋은 해안선 따라 평지길이 이어진다.
해안길 끝은 면 소재지가 있는 진두면이고 이곳에서는 바로 옆 추봉도로 건너갈 수 있다. 몽돌 해변으로 유명한 봉암마을과 포구에서 해변을 따라 도는 산책로가 예쁘다.
TIP_
숙박은 추봉펜션(055-648-1212)이나 한산펜션(055-641-7811)이 괜찮고, 식당은 보리수식당(055-642-8262) 손맛이 괜찮다.
배편_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7시부터 1시간 단위로 출발. 한산도에서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항한다. 거제도 어구항에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문의_
유성해운(055-645-3329 www.한산도제승당.com)
2시간에 섬 4곳 일주하는 군산 선유도
'쉬운' 섬은 아니다. 전북 군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을 가야 되고, 도로가 좁아 외부 차량이 섬으로 들어갈 수 없다. 마을버스나 택시도 안 다녀서 현지인들의 차를 합승하거나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려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 만한 이유는 바로 예쁜 경치다.
이 섬의 이름을 한자 그대로 풀면 '신선이 놀던 곳'이다. 예쁜 바위가 지천이고 자연 그대로의 경치가 멋스럽다. 무녀도와 장자도, 대장도 등 작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네 섬을 자전거로 전부 돌아봐도 2시간이면 넉넉하다.
선착장에 내리면 좁은 모래톱이 있고 왼쪽으로 명사십리 해변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출발해 소박한 섬마을을 지나 산을 한 바퀴 돌면 다시 명사십리 해변으로 나온다. 해변을 달리며 보는 망주봉 경치가 예쁘고 장자도 남쪽 능선길과 대장의 경치도 좋다.
TIP_
여름 피서철에는 공무원 휴양소(063-450-4554)를 이용할 수 있고 각 마을 어촌계장과 이장을 만나면 잘 곳을 추천해준다.
배편_
군산여객선터미널에서 3척의 선박이 하루 2번씩 운항한다.
문의_
한림해운(063-468-7074 hanlim.haewoon.co.kr), 월명유람선월명여객선(063-462-4000 www.wmmarine.com
산으로 꽉 찬 재밌는 섬, 통영 사량도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군데 섬 모두 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도는 지리망산(줄여서 지리산이라고도 부른다)과 옥녀봉, 하도는 칠현산으로 이뤄져 있다. '힘들게 산에서 웬 자전거냐' 싶겠지만 해안 일주 도로가 잘 닦여 라이딩 코스로 좋다.
선착장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좋은데 바닷가에서 보는 산과 바위의 풍경이 묘하게 예쁘다. 중간중간 산길과 오르막이 있는데, 초급자는 그 코스에서 자전거를 내려 끌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웃도어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섬에서 하루 자고 이튿날 옥녀봉 등산에 나서보는 것도 괜찮다.
TIP_
음식점이나 민박집은 주로 상도에 있으니 하도에서 먼저 자전거를 타고 상도에서 자는 게 좋다.
배편_
통영 가오치항에서 오전 7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오후 5시까지 출발한다. 사량도에서 나오는 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40분 정도 소요된다.
문의_
가오치항(055-647-0147), 사량수산업협동조합(055-642-6016)
이윤기씨는…
네이버 블로그 '즐거운 자전거 여행' 운영자.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이자 MTB 마니아다. 지난 2011년에는 자전거로 다녀온 섬 33곳을 묶어 『섬 바이킹』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기획_이한 기자 사진_문덕관, 중앙포토
여성중앙 2013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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