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3부작>은 로마 풍물에 관한 교향시인데 <로마의 분수(1916년)>와 <로마의 소나무(1924년)> 그리고 <로마의 축제(1929년)> 3부작이다.
첫번 째 작품인 <로마의 분수>는, 전설적 지휘자, 토스카니니에 의해 널리 세상에 알려진 작품으로서, 로마의 유명한 4개의 분수를 새벽부터 저녁까지의 정경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 각각의 시각이 4개의 분수가 주위의 풍경과 가장 어울리는 시각, 혹은 보는 사람에게 그 아름다움이 가장 인상적인 시각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드뷔시의 인상주의의 수법과, 스승 림스키 코르사코프로부터 배운 회화적 관현악법의 풍부한 색채감을 살려 서정적으로 시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로마의 북쪽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줄리아 계곡은 옛날 로마 교황의 별장이 있는 곳이었고, 그 정원에 바로크풍의 아름다운 분수가 있었다고 한다.
제1곡, <새벽의 줄리아계곡의 분수- The Fountains of Valle Giulia at Dawn> 는, 새벽에 낀 안개 속으로 소떼가 사라져가는 줄리아 계곡의 전원풍경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제2곡, <아침의 트리토네(트리톤) 분수- The Triton Fountain in the Morning>는, 로마의 바르베리니 광장에 있는 <트리토네(트리톤) 분수>의 아침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물의 정령과 바다의 신이 떼를 지어 나타나 서로들 쫓고 쫓기며 물보라 속에서 마치 분방한 춤으로 수를 놓고 있는 듯하다.
제3곡. <한낮의 트레비 분수- The Trevi Fountain at Mid-Day>돌아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동전을 던지던 바로 그 <트레비 분수>의 한낮의 정경을 그린, 제3곡, <한낮의 트레비 분수- The Trevi Fountain at Mid-Day>는, 물의 정령과 바다의 신들의 행렬을 거느린 바다의 신 넵튠의 마차가 해마에 이끌리어 눈부신 수면에 등장하는 장면이 손에 닿을듯 생생하게 그리고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제4곡, <해질녘의 빌라 메디치의 분수- The Villa Medici Fountain at Sunset>는, 종소리와 새소리,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가 잡힐 듯이 담겨있는 그러나 결국엔 밤의 정적 속으로 스러져가는, 석양무렵의 메디치 가문의 분수를 서정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3부작> 中 두번 째 작품인 <로마의 소나무>는 옛 교회선법과 그레고리오성가 등의 선율을 도입, 인상파적 수법과 뛰어난 관현악적 색채감을 살려 로마에 산재해있는 4곳의 소나무숲을 서정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전작 <로마의 분수>가 현실세계에서의 환상이라면, 이 <로마의 소나무>에서는 고대 로마에 눈을 돌려 옛 시대에의 향수와 과거에의 환상을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다루었다 하겠다.
제1곡 <보르게제장(莊)의 소나무- I pini di Villa Borghese>는, 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숲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춤이나 놀이의 소란스러움을 회상하고 있다.
제2곡 <카타콤바부근의 소나무- I pini presso una catacomba>는, 지하묘지에서 비밀리에 모여 예배하는 기독교인들의 장엄한 성가의 울림과 서러짐을 비탄조로 그려내고 있다.
제3곡 <지아니콜로의 소나무- I pini del Gianicolo>는, 제1곡의 <보르게제>별장에서 서남쪽으로 떨어진 <지아니콜로> 구릉의 소나무에 관한 관현악적 회화이다. 골짜기의 산들바람과 보름의 밝은 달빛, 그 아래에서 노래하는 나이팅게일 등을 감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4곡 <아피아가도의 소나무- I pini della Via Appia>는, 기원전 312년에 건설된 아피아 가도를 행진하는 로마 군대의 발자국 소리, 안개 낀 새벽을 뚫고 울려 퍼지는 나팔소리,솟아 오르는 태양의 광휘 등의 묘사로 고대 로마의 영광을 칭송하고 있다.
3부작의 피날레, <로마의 축제>는 고대 로마, 로마네스크, 르네쌍스 그리고 현대 로마의 축제를 4부로 다루었다.
제1곡 〈치르첸세스 Circenses〉에서는 로마의 야외(원형) 대극장에서 박해받아 피흘리며 죽어갔던 초기 기독교도들의 순교 장면과 그 슬픔을 그려냈다.
제2곡 〈50년제 Il Giubileo〉에서는 순례자들의 환호와 기도소리,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기독교도들의 축제를 돌이켜보고 있다.
제3부 〈10월제 L'Ottobrata〉에서는 풍성한 포도 수확과 여흥적 사냥, 그리고 부드러운 황혼의 로맨틱한 세레나데를 회상하고 있다.
제4부 〈주현절 La Befana〉에서는 오늘날 거행되는 나보나 광장의 전야제를 비롯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을 축복하는 1월 6일의 축제를 살타렐로나 왈츠 등 춤곡을 곁들여 성대하게 그렸다.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Very Best of World Music - 여정 (0) | 2013.09.08 |
---|---|
Songs My Country Taught Me - Agnes Baltsa (0) | 2013.07.10 |
Granados, Goyescas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 알리시아 데 라로차 (0) | 2012.11.12 |
푸바2000과 친해지기 (0) | 2012.03.02 |
BLUE NOTE THE COLLETOR'S EDITION 25CDs (0) | 2010.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