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ing force : 1.3 ~ 1.9g
아날로그는 AD플레이어에서 시작하여 최종 포노스케이지에 이르기까지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카트리지의 중요성과 비중은 새삼 말이 필요없을 정도인데, 애석하게도 최근 다시 도래한 아날로그의 전성기에 발맞추기(?) 위해서인지 관련 용품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카트리지를 만만한 가격에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체로 아날로그 애호가들은 섬세하면서도 음의 뉘앙스를 잘 전달하는 MC카트리지를 선호한다. 물론, 그 뛰어난 음질에 대해선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지만 그 놈의 승압 수단이 말썽이다. 가뜩이나 변수 많은 아날로그의 세계에서 가격은 둘째치고 전체 시스템과 잘 매칭되는 헤드앰프나 승압 트랜스를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해 고출력 MC카트리지는 MC의 음질과 MM의 높은 출력전압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승압 장치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트레이싱 능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예민한 톤암에 부착해야 한다는 점과 순수 MC에 비해 최상급의 음질을 얻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그 동안 골수 애호가들로부터 푸대접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기술력의 발전 덕분에 그 말도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애호가들에게는 더 이상의 희소식이 없을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MC카트리지를 주로 생산해왔던 데논에서 고출력 MC카트리지를 선보였다. 동사의 MC카트리지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본 기 자체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남은 금방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소릿결이 섬세하고 잘 닦여 있어서 세련된 소리를 내준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중저역의 탄력과 고역의 섬세함, 높은 해상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대의 강점은 맑고 여운이 느껴지는 중고역과 섬세하면서도 기분 좋은 해상력에 있다. 소릿결은 현대적 성향으로 맑고 깨끗한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저역의 양감이나 절제감, 고역의 뻗침 면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의 카트리지들은 현대적인 소리 성향으로 제작되고 있다. 아마도 CD와의 경쟁이나 비교를 염두에 둔 것 같은데, 그런 만큼 아무래도 과거 아날로그 시절의 두텁고 푸근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본 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소 복고적인 소리를 선호하거나 빈티지 애호가들, 혹은 약간 소릿결이 두툼하면서 중저역의 무게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적절한 가격대에서 훌륭한 성능의 카트리지를 찾는 분이라면 더 이상 대안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제품이다. 한 가지 음악 장르의 편식성은 없지만 아무래도 록 음악의 열기보다는 클래식의 섬세함에 더 잘 어울린다는 점도 밝혀둔다.
[하이파이저널 72호 정승현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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